건강지식

[히스타민 불내증]알레르기가 아닌데 왜 자꾸 아플까?

마더스피어 2025. 4. 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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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특별한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두통, 가려움, 소화 불량, 얼굴 붓기, 두드러기 같은 증상을 반복해서 겪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 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없고, 병원에서는 “스트레스일 수 있다”는 말만 듣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죠. 이런 분들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할 것이 바로 히스타민 불내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히스타민’ 하면 알레르기 반응만 떠올리지만, 사실 히스타민은 우리 몸 안에서 여러 생리 작용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문제는 이 히스타민이 제때 분해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히스타민 불내증(Histamine Intolerance)**입니다.

히스타민이란 무엇인가?

히스타민은 우리 몸의 면역 반응, 위산 분비, 신경 전달 등에 관여하는 화학 물질입니다. 주로 **면역 세포인 비만세포(Mast cell)**에서 분비되며, 감염이나 자극에 반응해 염증을 일으키는 데 관여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몸에 유익하지만, 분해되지 않고 과잉 상태로 남게 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 몸은 보통 **DAO(Diamine oxidase)**라는 효소를 이용해 히스타민을 분해합니다. 하지만 이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히스타민 섭취가 많아지면, 체내 히스타민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히스타민 불내증의 주요 증상

히스타민 불내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어렵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소화 불량 (복부 팽만감, 설사, 변비, 위산 역류 등)
• 피부 반응 (두드러기, 발진, 가려움, 홍조)
• 두통 또는 편두통
• 심장 두근거림 또는 혈압 변화
•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같은 알레르기 유사 증상
• 불면증, 불안감, 집중력 저하
• 생리 불순이나 심한 생리통

이러한 증상들은 종종 음식 섭취 직후 또는 몇 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특정 음식을 먹고 나서 유난히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히스타민이 많은 음식은?

히스타민은 대부분 발효된 음식이나 보관 시간이 긴 음식, 그리고 조리 과정에서 변질된 음식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고히스타민 식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발효 식품: 치즈, 김치, 된장, 간장, 요구르트, 와인, 맥주
• 육가공품: 소시지, 살라미, 베이컨
• 생선: 고등어, 참치, 정어리, 훈제연어
• 채소류: 토마토, 시금치, 가지, 아보카도
• 기타: 초콜릿, 견과류, 식초, 조미료, 숙성된 음식

문제는 단순히 ‘히스타민이 많은 음식’만 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은 김치 한 젓가락에도 반응하고, 어떤 사람은 와인을 마셔도 괜찮을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불내증의 정도와 반응하는 음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원인과 진단은 어떻게?

히스타민 불내증은 보통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 DAO 효소 결핍 또는 기능 저하
• 장 누수 증후군(Leaky gut)이나 장내 미생물 불균형
• 호르몬 변화(특히 에스트로겐 증가)
• 약물 복용 (특히 항우울제, 진통제, 고혈압약 등 일부 약물은 DAO 효소를 억제)

현재까지 히스타민 불내증을 진단하는 명확한 검사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식이 일기 작성: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나타나는지 기록.
2. 히스타민 제한 식이: 2~4주 동안 저히스타민 식단을 시행해 증상 변화 관찰.
3. DAO 보충제 섭취 후 반응 관찰: 개선된다면 불내증일 가능성이 있음.


히스타민 불내증 관리법

히스타민 불내증은 치료보다는 ‘관리’가 핵심입니다. 아래의 방법들을 통해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1. 저히스타민 식단 유지: 발효 음식, 숙성 식품, 오래된 음식 피하기.
2. 신선한 식품 섭취: 식품은 가능한 빨리 조리해 먹고, 재사용 음식은 최소화.
3. DAO 효소 보충제 복용: 식전이나 음주 전 복용 시 증상 예방에 도움.
4. 장 건강 관리: 유산균, 프리바이오틱스 섭취와 정제된 당 섭취 줄이기.
5. 스트레스 관리 및 수면: 히스타민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됨.
6. 약물 체크: DAO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 중인지 확인하고 필요시 대체.


마치며

히스타민 불내증은 겉보기에는 알레르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히스타민 대사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수년간 원인을 찾지 못해 고통받고 있죠. 하지만 식단 조절과 간단한 생활 습관 변화만으로도 증상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본인의 몸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음식을 먹는 것이 고통이 되는 삶은 이제 그만. 내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지금부터 히스타민 불내증 관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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